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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뉴스에서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근무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장면을 봤습니다. 처남이 경주 쪽 부품사에 다니는 터라 이런 소식은 늘 남 일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이번 현대차 노조 파업은 규모부터 예전과 다르다는 말이 많아 자료를 하나씩 찾아 정리해봤습니다.


16차 교섭도 빈손, 41일 만의 협상 테이블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16차 임금교섭을 열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오후 4시 49분경 자리를 파했습니다.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한 지 41일 만에 마련된 협상이었음에도 차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종료됐습니다.

노조는 "사측 요구로 교섭이 재개됐으나 진전된 안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되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일정 한눈에 정리

노조는 1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6차 회의에서 파업 지침을 확정했습니다.

날짜파업 형태
8월 19~20일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
8월 21일 전 조합원 8시간 전면파업
8월 24~25일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

21일에는 확대간부와 현장위원, 희망 조합원 등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상경 투쟁까지 병행했습니다. 판매·서비스·남양·모비스위원회는 각 위원회 사정에 맞춰 별도로 파업 시간을 정했습니다. 다만 본교섭이 재개되면 해당 일자의 현대차 노조 파업 일정은 유보한다는 단서를 달아뒀습니다. 차기 쟁대위 회의는 25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10년 만의 전면파업, 왜 이례적인가

노조가 하루 근무 전체를 멈추는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입니다. 21일 하루에만 울산·전주·아산공장 생산라인이 16시간 동안 멈춰 섰고,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약 3만 8000~3만 9000명이 참여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세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여름휴가 복귀 후인 이달 12~14일에도 4시간·4시간·6시간 파업을 이어왔습니다. 예고된 일정까지 합산하면 누적 생산 중단 시간은 136시간까지 불어납니다.

생산 차질 6만 대, 매출 손실 2조 6000억 원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 능력은 460대입니다. 이 수치를 대입하면 올여름 누적 생산 차질은 약 6만 2000대로 추산됩니다. 추정 대당 판매 단가 4265만 원을 곱하면 매출 감소분은 2조 6000억 원에 이릅니다. 초기 집계 시점에는 5만 5000대·2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잡혔지만, 전면파업이 더해지며 규모가 다시 커진 셈입니다.

문제는 완성차 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천 개 부품이 정해진 순서로 투입되는 구조상 핵심 라인이 멈추면 협력사 납품 계획과 물류, 대리점 출고 일정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립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의 여파를 부품업계가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이유입니다.

쟁점은 성과급·해고자 복직·정년 연장

사측은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노조 요구안은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800%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2년 연장입니다.

회사는 성과급 재원이 한정적이라는 점, 과거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은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 정년 연장은 정치권 법제화 이전에 개별 기업이 먼저 결론 낼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맞서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이 임금 문제만으로 정리되지 않는 구조적 배경이 여기에 있습니다.

금속노조 공동파업, 26일 총파업 경고

21일 오후 2시경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 2500명)이 모여 "정년 연장 쟁취", "원청교섭 쟁취" 구호를 외쳤습니다.

전날에는 경주·충남·대전충북지부와 현대모비스 일부 공장, 울산 글로비스 물류 사업장 등에서 1만 2000명이 파업에 들어갔고, 현대차지부 조합원이 합류하며 참여 규모는 5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퇴직과 국민연금 수급 시기 사이의 소득 공백은 누구 책임인가"라며 정년 연장을 세대 공통의 과제로 규정했습니다. 금속노조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26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기아차노조도 26~28일 사흘간 근무조별 2~4시간 부분파업을 결의해,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신차 일정에 드리운 그림자

현대차는 올해 내내 판매 부진을 겪었습니다. 지난달 국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습니다. 하반기 그랜저·아반떼 등 주력 모델로 반전을 노렸고 신형 투싼 출시도 준비 중이지만, 현대차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산 계획과 출시 시점 전반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입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센 시점이라 시간 손실의 무게가 더 큽니다.


FAQ

Q1. 8시간 전면파업이 부분파업과 뭐가 다른가요?
부분파업은 근무조별로 2~4시간만 라인을 멈추는 방식이라 잔여 시간에 일부 생산이 가능합니다. 반면 8시간 전면파업은 주간·야간 근무조가 모두 멈춰 하루 생산이 사실상 '0'이 됩니다. 21일 하루에만 라인 기준 16시간이 증발한 이유입니다.

Q2. 파업 일정이 도중에 취소될 수도 있나요?
가능합니다.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그날 예정된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25일 열리는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결과에 따라 이후 일정은 조정되거나 확대될 수 있습니다.

Q3. 계약한 차량 출고가 늦어질까요?
차종과 생산 공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연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울산·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주력 세단과 SUV는 영향권에 들 수 있어, 출고 대기 중이라면 영업점을 통해 예정일을 다시 확인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사만 보면 숫자 싸움 같지만, 실제로는 정년을 앞둔 분들과 부품사에서 버티는 사람들의 생계가 얽힌 문제라 어느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25일 쟁대위와 26일 총파업 예고까지 남아 있으니,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분이라면 이번 주 협상 결과를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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