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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가전 무료수거 서비스란
솔직히 가전제품이라는 게 한 번 사면 오래 쓰기도 하고, 웬만해서는 안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형 냉장고나 세탁기가 수명을 다했을 때, 또는 최신형으로 교체할 때 가장 난감한 문제는 “이걸 어떻게 버리지?”가 되죠. 많은 분들이 아직도 대형 폐가전을 버리려면 무조건 스티커를 사서 내다놔야 한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젠 스티커 값도 아끼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어요. 바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폐가전 무료수거 서비스’입니다. 요즘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개인이 버리고 싶은 대형 가전제품을 환경부 산하 전문 업체가 직접 방문해서 수거해 가는 제도가 정착됐습니다.
저도 몇 달 전에 집에서 오래된 TV랑 세탁기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예전 같았으면 어디에 부탁해서 택배처럼 옮기기도 복잡하고, 중고 매입하시는 분한테 넘기자니 상태가 안 좋아서 매입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죠. 결국엔 주민센터에서 폐기물 스티커를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마침 지인이 “무료로 수거해가는 제도가 있다”며 알려주더라고요. 덕분에 완전히 고장 난 TV와 세탁기를 번거롭게 처리할 필요 없이 편하게 치웠던 기억이 납니다.
정부(환경부)에서 이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립지나 소각장에 섣불리 버리는 것보다, 전문적으로 분해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살려내는 편이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익이고, 시민 입장에서도 처분 비용을 줄일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 되는 거죠. 스티커값도 아끼고 내가 일일이 힘들게 옮길 필요도 없으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 폐가전 무료수거 신청방법
사실 신청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서, 누구라도 한 번 접속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폐가전수거.com’)에 접속해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면 돼요. 혹은 직접 문의를 하고 싶으면 1599-0903 번호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니,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이나 어르신 댁이라면 전화가 더 편리할 수 있죠.
온라인 예약을 예로 들자면, 사이트에 들어가면 배송지 주소 입력 후, 버리고자 하는 가전제품의 종류와 개수를 선택하는 란이 나옵니다. 여기에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대형 가전부터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 등 중소형 제품을 적절히 체크하면 됩니다. 예약하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니, 평일 낮에 자택에 계실 수 없는 분들은 주말이나 저녁 시간을 고려해 선택하면 되겠죠. 단, 지역별로 예약 가능한 시간이 다를 수 있고,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는 시기에는 희망 시간대가 꽉 차는 경우도 있으니 되도록 미리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온라인이든 전화든 예약이 잘 안 잡힌다면, 거주하고 있는 지자체의 재활용센터나 주민센터에 문의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요즘은 워낙 전국적으로 폐가전 무료수거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동일한 시스템을 공유하거나 지역별 특화된 수거 서비스 안내를 해줍니다. 혹여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됐거나 전화가 붐비는 상황이라도, 지자체를 통하면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 폐가전 무료수거 품목
사실 대형가전만 무료로 수거해가는 건 아닙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 흔히 말하는 ‘4대 가전’은 당연히 되고, 이 밖에도 전자레인지, 선풍기, 청소기, 오디오 세트,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노트북·데스크톱, 프린터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수거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우선 큰 제품(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이라면 1개만 있어도 무료수거가 됩니다. 그런데 소형 가전들(특히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전기히터 등)만 여러 개 버리고 싶다면, 최소 5개 이상이어야 방문 수거가 가능하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이는 중소형 가전제품만 1~2개 버리자고 출장 서비스를 부르기엔, 수거 업체 입장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소형가전이 5개 미만이라면 지자체 분리수거장을 이용하거나, 주민센터에 별도 문의를 해서 안내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일부 소형 IT 기기, 예컨대 휴대폰 충전기나 이어폰처럼 너무 자잘한 품목은 방문 수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대신 폐휴대폰은 자원봉사센터나 주민센터가 주최하는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이용하거나,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통해 별도로 처리할 수 있는 루트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꿀팁
제가 사용해본 경험상, 신청 후 꼭 지켜야 할 팁 중 하나는 예약 날짜에 수거 기사님이 오시기 전에 집에서 버리려는 물건의 주변 공간을 어느 정도 치워두는 것입니다. 기사님께서 전문 도구와 함께 오시긴 하지만, 현관이나 복도, 엘리베이터 등이 좁아서 운반 경로가 막히면 서로 난감해지거든요. 특히 세탁기나 냉장고는 기기를 들어내거나 문을 분해해 옮겨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치 뒤편 짐들을 치워 두면 처리 시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또 한 가지는, 냉장고를 내보낼 때는 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전부 비워두고, 미리 전원을 빼서 냉기가 다 빠지도록 문을 열어놓으면 좋습니다. 세탁기도 내부 잔수 제거를 위해 마지막에 한번 헹굼 모드로 돌려놓고 통을 말려두면 무게도 줄어들고 악취도 방지할 수 있죠. TV나 모니터 같은 화면 기기는 혹시 몰라서 화면을 보호할 수 있는 수건이나 박스를 씌워둬도 좋고요. 무료수거라 하더라도, 기사님들이 옮길 때 좀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서로 기분 좋잖아요.
- 폐가전 무료수거 예약 후 진행
예약을 완료하고 약속된 날짜가 되면, 보통 지정된 시간대(예: 오전 9시~12시) 안에 수거 직원이 연락을 준 뒤 방문합니다. 미리 통화를 해서 건물 구조나 가전제품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요. 현장에서 직원분이 실제 물건을 확인하고 이상 여부나 추가로 버릴 품목이 있는지 등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계획했던 물건 외에도 추가로 버릴 게 있다면, 물량에 따라 현장에서 바로 접수받아갈 수도 있지만,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직원분이 가전제품을 들어서 차량까지 옮기는 과정은 대체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특히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경우,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클 때는 문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10분에서 20분 사이에 끝나더군요. 수거가 완료되면 별도의 비용을 낼 필요가 없고,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 끝입니다. 이후 폐가전은 전문 처리장으로 옮겨져서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은 분리되고, 유해 물질은 안전하게 처리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환경 오염도 줄이고 자원 절약에도 보탬이 되는 겁니다.
- 마무리
최근에는 중고 거래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상태 좋은 중고 가전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양도하기도 하잖아요. 물론 여력이 된다면 그러한 2차 판매·나눔 루트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미 고장 나서 도저히 수리가 안 되거나, 굳이 돈을 들여 수리해 쓰기엔 어려운 제품이라면 이 무료수거 서비스를 꼭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특히 대형제품을 버릴 때마다 폐기물 스티커를 사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아다니거나 수수료를 지불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 시중에 널리 알려져야 하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