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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18년 만에 S&P 100에서 이름을 지운다
운동화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나이키가 미국 우량주 100선에서 물러난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오는 21일 분기 리밸런싱을 통해 나이키를 S&P 100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18년 만의 퇴장이다. 함께 빠지는 곳은 콜게이트팜올리브,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그 자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팔로알토 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샌디스크가 채운다. 소비재와 부동산이 나가고 AI 인프라와 보안이 들어오는 구도다.
먼저 짚을 오해
S&P 100 제외는 S&P 500 탈락이나 상장폐지가 아니다. 나이키는 S&P 500에 그대로 남고 정상 거래된다. 게다가 S&P 100 편입은 시총 순위로 자동 결정되는 기계적 절차가 아니라 지수위원회 재량으로 대형주 여부, 옵션 거래, 섹터 균형까지 함께 본다. 다만 '미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우량주' 명단에서 빠졌다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나이키 주가는 지난 4일 38.40달러로 마감했다. 12년 만의 최저치다. 2021년 11월 최고가 177.51달러 대비 약 78% 빠졌다. 시가총액은 2,640억 달러에서 570억 달러로 4분의 1 토막 났고, 증발한 금액만 2,200억 달러(약 296조 원)를 웃돈다.
2026 회계연도 매출은 464억 달러. 2024 회계연도 514억 달러보다 10%가량 적다. 특히 회사가 밀어붙였던 나이키 다이렉트 매출은 6%, 디지털 매출은 12% 줄었다.
무엇이 어긋났나
첫째, 유통 전략이다. 전임 존 도나호 CEO 시절 자사몰 중심 D2C에 강하게 베팅하며 도매 파트너를 축소했다. 문제는 비워둔 매대였다. 그 자리를 호카와 온, 뉴발란스가 채웠고 아디다스는 삼바·가젤로 유행을 만들었다. 세계 스포츠 신발 점유율은 2022년 25.9%에서 2025년 22.9%로 3년 연속 하락한 반면, 아디다스는 12.2%로 올라섰다.
둘째, 제품이다. 덩크와 에어포스1, 에어조던 같은 클래식에 기대는 사이 러닝 시장 대응이 늦었다. 색상만 바꾼 한정판의 약발도 떨어졌다.
셋째, 재고를 밀어내려던 할인이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깎았다. 세일이 일상이 되면 소비자는 정가에 사지 않는다.
넷째, 중국이다.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궈차오' 흐름 속에 안타·리닝이 치고 올라왔고, 프리미엄 수요는 온·호카로 옮겨갔다. 연매출의 15%를 차지하던 중화권 매출은 8분기 연속 감소했다. 최근 회계연도 중화권 매출은 58억 5,000만 달러로 환율 요인을 제외하고도 13% 줄었다.
여기에 컨버스가 4분기 32% 역성장했고, 아시아 생산 기지에 의존하는 구조상 관세 부담까지 원가를 눌렀다.
남은 관전 포인트
온라인에서 거론되는 'PC 마케팅 역풍'은 브랜드 피로도를 더한 요인일 수는 있으나, 78% 하락을 설명하기엔 숫자가 맞지 않는다. 실적표가 가리키는 본체는 결국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 신발 사업이다.
2024년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CEO는 사내 30년 경력자다. 유통 파트너십 복원과 신제품 확대, 온라인을 정가 판매 채널로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브스는 이번 퇴출을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완전히 재조정하는 항복 단계"라고 평했다.
스우시의 힘도, 조던이라는 자산도 여전하다. 다만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량주 명단에 남을 수는 없다. 지금 시장이 원하는 건 계획이 아니라 실적이다.
범고래 나왔을 때가 완전 대박이였던 나이키였는데 이제는 친구들 중에서도 나이키 입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이제는 정신차릴 때가 온 거 같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