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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휘발유와 경유가 1 L에 1 700원대를 오르내리는 요즘, 배기량 1 000 cc 미만 경차 운전자라면 주유소에서 리터당 250원을, LPG 차량이라면 161원을 바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경차 유류세 환급카드’ 제도를 놓치기 어렵습니다. 정책이 시작된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았고,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장돼 올해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한 해 최대 3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 연간 12 000 km 정도를 운행하는 평균 경차 운전자라면 기름값의 10 % 남짓을 그대로 절약하는 셈입니다.
2. 경차 유류세 환급제도
제도는 ‘1세대 1경차’ 원칙 위에서 움직입니다. 주민등록상 한 세대가 보유한 차량 가운데 경형 승용차와 승합차를 통틀어 단 한 대만 있을 때 지원이 가능하며, 배기량은 1 000 cc 미만이어야 합니다. 세대에 경차가 두 대 이상이거나 다른 차량과 함께 보유하고 있으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개인 명의가 아닌 법인 차량, 그리고 이미 장애인·국가유공자 유류비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도 지원받을 수 없습니다.
3. 2025년 달라진 점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한도 유지와 디지털 인증 절차 간소화입니다. 연간 한도는 작년과 동일하게 30만 원으로 유지됐지만, 카드사·국세청·국토교통부 간 전산 연동이 강화돼 차량 등록과 세대원 정보가 실시간으로 대조됩니다. 덕분에 ‘경차 한 대만 남겨 놓고 신청하라’는 조언이 더는 입소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카드 신청 단계에서 즉시 자격 여부가 표시돼 불필요한 발급 보류와 서류 제출 요청이 크게 줄었습니다.
4. 신청 자격
필요 서류는 단순합니다. 본인 확인용 신분증, 그리고 차량 등록증 사본이 전부입니다. 종전에는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2024년 도입된 행정정보공동이용 시스템 덕분에 대다수 카드사는 내부 전산으로 세대원 차량 보유 현황을 확인합니다. 단, 최근에 주소를 옮긴 뒤 바로 신청한다면 주민등록 전입 사실이 행정망에 반영되기까지 최대 사흘 정도가 걸릴 수 있으니 이 점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5. 카드사별 체크카드 VS 신용카드
현재 신용·체크카드 모두 신규 발급이 가능한 곳은 신한·롯데 두 곳입니다. 신한카드는 ‘GS칼텍스 경차사랑 체크’가 대표 상품으로, 주유 시 할인 금액이 현장에서 즉시 빠져나갑니다. 연간 30만 원 한도는 동일하며, GS칼텍스 충전 시 ℓ당 최대 30원을 추가로 깎아주는 부가 혜택이 있어 특정 브랜드 주유소를 선호한다면 유리합니다.
롯데는 ‘경차 Smart 체크카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주유소에서 동일하게 환급 단가가 적용되고, 통합 캐시백 구조를 채택해 주유·교통·차량 정비까지 하나의 결제 수단으로 묶어 두길 원하는 운전자에게 어울립니다.
신용카드를 선호한다면 ‘신한 경차사랑 Life’가 선택지입니다. 결제일 할인 방식으로 환급분이 빠져나가며, 주유 외에도 편의점·병원·커피전문점 할인을 묶어 두어 생활 밀착형 카드로 쓸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M-경차 전용카드’는 2022년 10월부로 신규·교체·갱신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이미 보유하고 계신 분은 카드 유효 기간까지는 기존 혜택이 유지되지만, 새로 발급받을 계획이라면 위 두 카드사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6. 온라인·모바일 신청
요즘은 PC보다 스마트폰 비중이 높습니다. 카드사 앱을 열고 ‘정부지원 > 경차 유류세 환급’ 메뉴로 들어가면 첫 화면에서 차량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넣어 즉시 자격조회가 이뤄집니다. 승인이 떨어지면 실물 체크카드는 평균 3일 만에 배송되며, 모바일 단독 카드(신용카드의 경우)라면 발급 즉시 삼성페이나 KB Pay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 바로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격 미달로 뜰 경우에는 가족 차량 등록이 복수로 잡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7. 발급·사용 오류와 해결
가장 빈번한 상황은 ‘동일 세대 내 여러 차량’ 문제입니다. 신한·롯데 두 카드사 모두 신청 단계에서 보류 사유를 문자로 안내하지만, 가족이 소유한 중·대형차 때문에 걸리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합니다. 이때는 세대 분리 신고 후 다시 신청하거나, 해당 차량을 친인척 명의로 일시 이전등록한 뒤 발급받는 방법이 자주 쓰입니다. 또한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할인 금액이 차감돼 체감이 빠르지만, 일부 주유소 POS 단말기가 옛 버전을 사용하는 탓에 ‘통합가맹점’으로 찍히면 할인 적용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카드사 고객센터에 매출전표를 사진으로 제출하면 보통 영업일 기준 이틀 내로 정산됩니다.
8. 빠른 발급
시간을 아끼시려면 각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경차’ ‘유류세’ 키워드를 검색하시면 가장 먼저 신청 화면이 노출됩니다. 신한카드는 ‘GS칼텍스 경차사랑 체크’ 메뉴로 바로 이동하고, 롯데는 메인 화면의 ‘정부지원 혜택 > 경차 Smart 체크카드’ 배너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모바일 신청이 번거롭다면 가까운 은행·카드센터 창구에서 차량등록증과 신분증만 제시해도 동일 절차가 진행됩니다. 카드사 자체 행사로 간단한 주유 쿠폰을 추가로 지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신청 직전에 띄우는 팝업 공지까지 놓치지 마시길 권합니다.
9. 마무리
배기량 1 000 cc 미만 차량은 여전히 인기가 높고, 정부도 친환경·서민 부담 경감을 이유로 최소 2026년 말까지 환급 제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매달 주유소 영수증을 볼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면, 단 한 번의 카드 발급으로 30만 원까지 돌려받을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습니다. 신용카드인지 체크카드인지는 사용 패턴에 따라 고르되, 중요한 것은 ‘오늘 신청해야 내일부터 할인된다’는 단순 진실입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여러분의 주행이 올해 내내 가볍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