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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민을 울린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

goodsummer1 2026. 9. 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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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 별세, 마지막까지 아들의 자리를 찾았다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27년간 홀로 돌봐온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5일 오후 7시 56분이었다.

부고는 이튿날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정 대표는 고인이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평소 뜻에 따라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로 치른다고 전했다.

 

아들을 '피터팬'이라 부른 이유

전 작가의 아들 제원 씨는 성인이 됐지만 정신연령은 두세 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몸은 자라도 어른이 되지 않는 동화 속 인물에 아들을 빗대면서 '피터팬'이라는 호칭이 생겼다. 자폐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를 견디던 중 만난 이 표현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됐다고 그는 생전 방송에서 설명한 바 있다.

 

시한부 판정 뒤 시작된 전국 수소문

전 작가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병이었다. 간암 말기 진단과 함께 남은 시간이 반년 남짓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처음에는 치료를 거부했다. 오래 지쳤으니 이제 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생각을 바꾼 건 아들 때문이었다. 자신이 떠난 뒤 제원 씨가 지낼 곳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는 전국의 장애인 거주시설과 복지기관을 붙잡고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성인 중증 발달장애인을 받아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겨우 입소했다가 몇 시간 만에 다시 데려와야 했던 일도 있었다.

 

브런치 기록이 책이 되기까지

거절과 무산이 반복되던 시간은 브런치 연재글로 남았다. 이 기록은 지난 6월 에세이 '안녕, 피터팬'으로 묶여 출간됐다. 앞서 3월 MBC '실화탐사대', 8월 1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사연이 전해지며 응원과 후원도 이어졌다. 방송 이후 제원 씨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에서 지낼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퀴즈' 출연 당시 그는 아들에게 어떤 아빠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물음에, 자신을 또렷이 떠올리지 못해도 좋다고 답했다. 다만 따뜻했고 맛있는 것을 챙겨주던 나이 많은 남자가 있었다는 정도로, 희미하게라도 남기를 바랐다.

 

남긴 꿈, '네버랜드'

전 작가의 마지막 계획은 아들 한 명의 거처가 아니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이 24시간 돌봄을 받으며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었다. 저서 인세를 재단에 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피터팬이라는 이유로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아이가 더는 없기를, 길이 보이지 않아 자식과 자신을 포기하는 부모가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한 아버지의 부고가 돌봄 책임이 가족에게만 쏠린 현실을 다시 묻고 있다.

 


먼 길을 떠나셨지만 하늘나라에서 피터팬을 계속 지켜주시고 지켜봐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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